이 글은 저와 아내가 경험한(그리고 경험하고 있는) 정신질환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 글을 통해서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이전 글 : [아내와 양극성장애] 3편. 호캉스 ) [아내와 양극성장애] 4편. 부작용 병원에서 퇴원한 뒤, 며칠 만에 집에 돌아온 저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했습니다. 아내는 제가 하루 종일 같이 있어주기를 원했습니다. 아내는 예전부터 청소하는 일에 관심이 있었는데 제가 일을 그만두고 둘이서 함께 청소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석사까지 마치고 적성에도 잘 맞는 직종을 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또, 아직 회복 과정에 있는 아내가 과연 종일 청소하는 일을 할 수 있을지 확신도 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재택 근무가 가능한 회사로 이직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재택 근무를 하게 되면 수시로 아내의 상태도 확인할 수 있고, 점심 식사도 함께 할 수 있고, 줄어든 출퇴근 시간에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아내의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퇴사를 결심하고 오랜만에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저를,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저를, 이 회사에서 고용해 주었습니다.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회성도 부족했지만 저를 고용해 주었습니다. 저는 이 회사 덕분에 경제적인 문제도 많이 해결할 수 있었고, 다양한 경험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군대를 다녀오기 위해 회사를 잠시 그만 두려고 했을 때에도, 약 4년 정도 되는 기간을 휴직 처리까지 해주며 기다려 준 회사였습니다. 생판 모르던 남인 저를 잘 대해주셨던 당시 대표님께 이 글을 빌려서 감사 드립니다. 또한 저의 직장 상사였던 부장님(지금은 이사님)께서는, 자신과 성향이 너무나 다른 저를 기다려주시고 믿어주시면서 좋은 경험의 기회도 많이 제공해 주셨습니다. 성향이 다른 부하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