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복수법

잠깐 자리를 비웠다.
자리에 돌아오니 포스티잇 한장.
OOO에게 전화 달라는 메모.

전화를 걸었다.
기분이 무척 나빠졌다.
상대가 내 마음을 상하게 했다.

냅다 소리지르고 화내고 싶었다.
하지만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참았다.

전화를 끊었다.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화가 나서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팔이 미세하게 떨리고
어떻게 복수할지만 생각했다.

그 때 주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원수를 사랑해라"
"너를 모욕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해라"

내 후회스런 과거가 떠올랐다.
아, 나도 똑같은 사람이다.
나도 수없이 다른 사람을 괴롭게 했었다.

그를 위해서 기도했다.
그가 잘 되기를 기도했다.
그의 삶이 평탄하길 기도했다.

아까 그 포스트잇에 적었다.
"원수를 사랑해라 - Jeus"
그리고 모니터에 붙였다.

볼 때마다 그를 위해 기도하련다.
볼 때마다 내 과오를 회상하련다.
예수님처럼 되고 싶다.

'19년 6월 26일에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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